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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에서의 일상, 그리고 소소한 여행들 🍁
캐나다 휘슬러 브이로그
캐나다 휘슬러에서 지낸 지도 벌써 몇 해가 흘렀다. 매일 눈 쌓인 산을 바라보며 살고 있지만, 이곳은 계절마다 색이 바뀌고, 경험도 다르다. 최근에는 휘슬러에서의 일상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 브이로그를 찍기 시작했다.
이번 브이로그는 휘슬러뿐 아니라, 근처 도시인 스쿼미시와 펨버튼까지 다녀온 기록이 담겨 있다.
휘슬러는 여전히 눈이 남아 있어 스노우보드를 탈 수 있었다.
시즌 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덜하고 날씨도 따뜻해서, 여유로운 기분으로 블랙콤 슬로프를 내려올 수 있었다. 눈 위에서 바람을 가르는 이 기분은 아무리 타도 질리지 않는다. 물론 하루 종일 타고 나면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그마저도 행복이다.
어느 날은 스쿼미시로 짧은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이 도시는 늘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터널 블러프(Tunnel Bluff) 하이킹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중간쯤 올라서 바라본 바다와 하늘의 경계, 푸른 호수, 휘슬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스쿼미시에서는 맛집 투어도 빼놓을 수 없었다. 로컬 도넛샵 Fox & Oak에서 먹은 시나몬 슈거 도넛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향긋하고 부드러운 도넛과 커피 한 잔의 조합은 그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이곳은 분위기도 좋고 로컬 느낌이 가득해서 추천할 만한 카페였다.
또 다른 날엔 펨버튼(Pemberton)으로 향했다. 휘슬러에서 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 이 작은 도시는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 매력적이다. 먼저 들른 곳은 1마일 레이크(One Mile Lake). 잔잔한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특히 아침 시간, 안개가 살짝 낀 호수 위로 햇살이 퍼지는 모습은 정말 그림 같았다.
그다음은 노스 암 팜(North Arm Farm). 유기농 야채와 베리류를 파는 이 농장은 펨버튼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 중 하나다. 직접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도 살 수 있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들판을 배경으로 산책하기도 좋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스트로베리 포인트(Strawberry Point). 이름처럼 딸기가 자라나는 곳은 아니지만, 작고 조용한 호숫가에서 보내는 시간은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잠시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흐릿한 일상을 정리해보는 그런 시간이랄까.
이번 브이로그에서는 휘슬러의 자연, 나의 일상, 그리고 그 주변 도시들의 매력을 담아봤다. 내가 사랑하는 이 지역의 다양한 모습들을 조금이나마 영상과 글로 남길 수 있어 뿌듯하다. 언젠가 이 기록들이 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작은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